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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채진석의 '컴 ON'

스마트폰과 삼신할매의 결투


스마트폰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채진석 교수(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는 몇 명일까?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3천만 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40여년 만에 2천만 명이 늘어서 2010년 9월말 기준으로 5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된 휴대폰은 몇 대일까?

  최신 자료를 찾아보니 놀랍게도 4천 7백만 대라고 한다. 물론 이 중에는 휴대폰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구 5천만 명에 휴대폰이 4천 7백만 대라니 이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인구 중에서 갓 태어나 말을 할 줄 모르는 영유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의 예측에 따르면 4천 7백만 대의 휴대폰 중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2010년 말 약 600만대로 늘어나고, 2011년말이 되면 약 1,700만 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휴대폰 중에서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30%를 넘어 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게 되면 휴대폰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 혁명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IT 분야의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 쪽은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네비게이션이나 DMB 쪽은 영업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의 경우 갤럭시S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티맵(T map)과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내비(SHOW Navi)가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맵은 SK 텔레콤에서 예전에 서비스하던 네이트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당시 SK 텔레콤은 네이트드라이브 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들인 것에 비해 수익이 적게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갤럭시S로 티맵을 사용해 본 결과 많은 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서비스인 만큼 성능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되면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하드웨어 판매가 줄어들게 되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다.

  DMB의 경우는 Wi-F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 Wi-Fi를 통해 IPTV를 보는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금은 3G망의 속도가 느려서 3G를 통해 IPTV를 보는 것에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4G를 통해 IPTV를 보는 것이 큰 문제가 없게 될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화질도 좋지 않고, 지역에 따라 방송을 볼 수 없는 DMB를 볼 이유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스마트폰에 DMB 칩을 넣을 필요성이 줄어들게 되므로 앞으로 DMB 칩 생산 업체의 판로를 찾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에서는 DMB를 볼 수 없는데, 이것은 애플과 삼성의 기본적인 전략의 차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인 애플의 전략은 동일한 모델을 전세계 모든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그런데
DMB 기능을 추가하려면, 국가별로 표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용, 일본용, 미국용 아이폰을 각각 다르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애플의 방침과 어긋나는 것이다. 이러한 애플과는 달리 삼성에서 만든 갤럭시S에는 DMB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요즘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태블릿 피시로 화제를 돌려보자.

  아직까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패드의 경우 16GB Wi-Fi 전용은 499 달러에, Wi-Fi와 3G 겸용 아이패드는 629 달러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3G 겸용 아이패드가 많이 팔릴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Wi-Fi 전용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7:3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이패드를 주로 집에서 사용한다는 응답이 60%가 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사용자들이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피시를 휴대 기기(portable device)이기는 하지만, 이동 기기(mobile  device)로는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액정 크기가 7인치인 갤럭시 탭의 이동시 활용도는?


  스마트폰의 경우는 액정 화면 크기가 3.5에서 4 인치 정도 되고, 아이패드는 9.7인치이다. 조만간 삼성에서는 갤럭시 탭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갤럭시 탭의 화면 크기는 7 인치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 크기가 더 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주머니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휴대폰으로 사용하기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탭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의 정확히 중간 지점을 공략하고 있는데, 과연 사용자들이 주머니 속에 들어가지 않는 갤럭시 탭을 이동 기기로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게 되면 인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얼마 전 스마트폰의 보급이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발표되었다.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에서 발표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 통계를 보면, 피시를 통한 인터넷 접속의 경우는 오후 4시를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해 저녁 7~9시에 일시적인 증가를 보이다가 저녁 9시 이후로는 이튿날 업무 시간 시작까지 감소세로 이어지는데 반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인터넷 사용은 저녁 9시 이후 급증해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최고조를 보인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말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커리어빌더>가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기업에 근무하는 5,200명의 직원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SNS 서비스를 체크하는 모습(출처:경향신문 DB).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지하철에서도 침대에서도 일하는 시대. 그럼 소는 누가 키우고 아이는 누가 만드나요??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 침대에서 한창 사랑을 속삭여야 할 시간에 청춘 남녀가 제각기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 깜깜한 밤이 아주 긴 지역이나 시도 때도 없이 지나가는 열차 소리에 잠 못 이루는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출산율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스마트폰은 인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40세 이하 기혼 남녀의 밤 11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라도 제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게 된다면 그 가장 큰 책임을 스마트폰에게 돌리고 싶다는 필자의 깜찍한 생각은 지나친 기우일까? 

필자 채진석은

1964년 서울생.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199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국학술재단 부설 첨단학술정보센터에서 전국 대학도서관의 목록 데이터를 통합하여 종합목록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했으며, 1998년 8월부터 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과 친구되기 운동을 펼치는 사회복지법인 한벗재단에서 이사로 일하면서, 장애인들의 컴퓨터 사용을 도와주는 정보통신 보조기기와  접근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정보화 역기능 및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 12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 모태한량 2010.10.25 23:42

    ㅎㅎㅎ저출산율의 책임을 스마트폰에 돌린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 정말 그러려나요?

    근데 저는 스마트폰 액정이 답답해 밤에도 놋북이나 데스크탑을 씁니다. 이시대 트렌드와 역으로 가고 있지요~

    한데 교수님도 스마트폰을 쓰시나요?

  • 채진석 2010.10.27 23:27

    저는 갤럭시S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밤에는 스마트폰을 사용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저희 집에는 TV가 없는데, 스마트폰이 1대 뿐이라 제가 퇴근만 하면

    아이들이 DMB로 TV도 보고, 게임도 하는 통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요.

    그래서 심야에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쓰고 있답니다.

  • Favicon of http://chqpa.tistory.com 박찬규 2010.11.28 18:43

    교수님 강의 수강생인데 글 연재하신다는 것을 듣고 한번 방문해봤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전에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말씀하신 글이 있네요.

    그래서 제 생각도 댓글로 달아보았습니다.

    갤럭시 탭의 이동시 활용도 같은 것은 삼성에서도

    많이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 갤럭시 탭 광고인데요

    갤럭시 탭 광고를 보면 남자배우가 갤럭시탭을 바지주머니가 아닌

    자켓 속주머니에 넣음으로써 휴대성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잠재우려

    한 듯 합니다. '바지에는 안들어가지만 자켓에 충분히 휴대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요.

    단연코 저만의 생각입니다.ㅋㅋ

    여성들의 경우야 항상 백을 소지하기때문에 갤럭시 탭을 휴대하고 다니기엔

    별 문제 없어보이구요. 너무 비 과학적인 댓글인가요?ㅎㅎ

    • 채진석 2010.12.04 00:02

      박찬규 학생의 의견대로 갤럭시탭이 진정한 이동 기기(mobile device)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아이패드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시스타브 2011.10.02 01:11

    교수님의 마지막 주장은 좀 논리적 비약이 크다고 생각하네요.. 적절한 근거를 찾아볼수가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