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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와 리아스식 해안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프랙탈의 아버지 만델브로트, 별이 지다 김 승 환 교수 (포항공대 물리학과) 지난 10월 14일에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들었다. 필자와 수 많은 사람들을 프랙탈과 카오스, 그리고 더 나아가 복잡계의 신세계 연구로 이끈 “프랙탈”의 창시자 베노이트 만델브로트(브누아 만델브로)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수학자로서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프랙탈 기하학”의 아버지로서 복잡하고 불규칙적인 자연과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언어와 시각을 제공했다. 그는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프랙탈 홍보대사“로서 베스트셀러 저서와 수많은 강연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전파했다. 프랙탈(fractal)이란 말은 라틴어 “fractus(부서진 상태)”에서 유래되었는데, 197..
친환경적인 삶, 99번째 도전? 때는 바야흐로 1968년 5월. 한 남자가 배낭을 매고 홀로 알래스카의 호숫가 통나무집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딱 1년만 자연 속에서 살아보자, 그런 마음이었죠. 그의 이름은 딕(리차드) 프로네키. 당시 나이는 52세였습니다. 그는 얼마 뒤부터 자신이 살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통나무를 슥슥 자르더니 뚝딱뚝딱. 아귀가 척척 들어맞게 손질합니다. 해군 출신인 이 남자는 2차대전 때 목수로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집을 짓고 벽난로를 만들고 굴뚝을 붙이는 데까지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무로 숫가락까지 깎아내는 데서는 거의 감탄이 나옵니다. 웬만한 먹거리는 자급자족하지만, 가끔 친구가 필요한 물건들을 배달하러 옵니다. 외롭지만 그는 그가 만들어둔 눈길을 따라 동물들이 눈썰매 타는 것을 보면서 추운 겨울을 버텨냅니다...
카대학 원생들의 나날 왜이래, 나 카대 다닌 여자야 카이스트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고 이은주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아님 가수 서인영? 그것도 아니라면 슈스케(슈퍼스타K)2의 김소정? 불행히도 저는 카이스트 하면 퀴즈와 간식이 떠오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 덕분입니다.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은 올 2월에 첫 문을 열어 현재 1기 24명의 원생들로 꾸려져 있습니다. 기자/PD 등 언론계 사람이 3분의2 이상이지만 금융계와 포스코 등 기업에서 오신분들도 있죠. 봄학기 넉달, 여름학기 석달, 가을학기 넉달 도합 11달을 줄창 내달리면 1월에 방학이 오는데요. 격주 토요일에 서울수업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공부를 시작한 많은 학우들이 거의 매주 대전 Kaist 캠퍼스를 오가다 봄학기가 마무리되기도..
스마트폰과 삼신할매의 결투 스마트폰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채진석 교수(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는 몇 명일까?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3천만 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40여년 만에 2천만 명이 늘어서 2010년 9월말 기준으로 5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된 휴대폰은 몇 대일까? 최신 자료를 찾아보니 놀랍게도 4천 7백만 대라고 한다. 물론 이 중에는 휴대폰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구 5천만 명에 휴대폰이 4천 7백만 대라니 이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인구 중에서 갓 태어나 말을 할 줄 모르는 영유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의 예측에 따르면 4천 7백만 대의 휴대폰 ..
중국에서 건너온 모감주나무의 비밀 모감주나무를 아시나요? 모감주나무는 안면도나 포항 같은 바닷가에 서식하는 나무다. 여름에는 아주 작은 노란색 꽃이 펴 마치 금빛 비(雨)가 내리는 것 같다. 가을이 되면 꽃이 떨어지고 까만색 작은 씨앗이 맺히는데 예전에는 이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도 했단다. 중국에서 건너와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퍼졌다고 하는데 이 나무가 어떻게 중국에서 건너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는 모감주나무에 대해 제대로 연구한 논문이 없었는데 올해 모감주나무에 대한 새로운 연구 내용이 발표됐다. 회전하며 떨어지는 모감주나무의 열매 먼저 모감주나무의 열매부터 알아보자. 사진 1은 모감주 나뭇가지에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이다. 언뜻 보면 갈색 이파리 안에 검은색 열매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갈색 이파리 부분도 열매..
지구 온난화, 믿으십니까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작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올 여름은 '우기 '라고 우기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궂었습니다. 그리고 더위가 꼬리를 길게 늘이고 머뭇거리던 '철없는 가을'이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원래 10월 중순 즈음의 날씨가 어땠는지는 기억도 잘 안나니 그저 더우면 덜 입고 추우면 더 입으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지구적으로 이상한 날씨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사실일까요? 과연 지구가 더워지고 있을까요? '기후변화 스캔들'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제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진보주의자들이 기후변화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일부 과학자들의 반박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
도도가 들려주는 '멸종의 노래' 섬에는 거인, 난쟁이, 잡종 예술가, 그리고 온갖 종류의 비순응주의자들이 존재한다. 마다가스카르섬에는 몸길이가 겨우 1인치 밖에 안 되는 지상에서 가장 작은 카멜레온종(이것은 육상 척추동물 중 가장 작은 동물이다)이 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금은 멸종한 피그미하마의 고향이기도 하다. 코모도 섬에는 거대한 도마뱀이 살고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바다를 헤엄치는 이구아나가 다른 파충류의 신체적 한계를 비웃으며 바다 밑에서 해초를 뜯어먹으며 살아간다. 뉴기니의 중앙 고원지대에서는 리본꼬리 풍조를 볼 수 있다. 인도양의 작은 산호섬 알다브라에는 갈라파고스 거북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용을 가진 큰거북이 살고 있다. 세인트헬레나섬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이언트집게벌레종-세상에서 가장 크고..
친절한 생쥐씨 "난 괜찮았는데, 넌 어떻니?" '배아줄기세포 치료' 첫 시험무대에 서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치료 효과에 규명할 임상실험이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됐습니다.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제론사(GERON社)가 지난 주 8일 조지아주 아틀랜타의 셰퍼드 센터 병원에서 최근 2주 내 척추 손상을 입었던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실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실험내용은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현 실험은 배아줄기세포의 안전성을 알아보는 1단계 실험입니다. 제론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와 관련 처음으로 임상 허가를 받은 기업입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원래 지난해 1월에 제론사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GRNOPC1의 임상실험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8월 생쥐 실험에서 낭종이 생긴 바람에 실험이 중단됐죠. 이후 ..
"우주야, 너 왜 태어났니" 과거에는 말입니다. 과학자들의 본업 중 1위는 목사, 2위는 교수였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과학자이자 신학자이며 작가... 이런 사람들이 수두룩하더란 말이죠. 과학 법칙은 새로 발견될 때마다 큰 저항을 겪지만 결국 이전 법칙들을 밀어냈습니다. 하지만, 신의 존재만큼은 지우지 못했습니다. 분명 자연을 움직이는 법칙들이 있는데, '어떻게'는 설명이 되어도 '왜'는 모르니까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가 아니라 "그래도 신은 존재한다"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우주가 무가 아니고 유인 것은 자발적 창조의 증거다"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초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과학과 종교 사이의 해묵은 논쟁을 부활시켰던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발언입니다.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은 인류..
나 알어? 나 헬륨이야~ 경향신문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원소기호 He, 원자번호 2. 헬륨(Helium)은 화학 원소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원소랍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끓는점이 가장 낮으며, 절대온도(-273.17도)에서도 얼지 않고 액체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원소이기 때문이죠. 공기보다 가벼운데다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지 않는 비활성 기체여서 폭발 위험이 없기 때문에 비행선·애드벌룬에 많이 쓰입니다(뉴스에서 보니 규정을 어기고 헬륨 대신 값싼 수소를 넣어서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군요). 잠수부용 산소통에 질소 대체제로 넣기도 합니다. 산소통에는 산소만 있는 게 아니라 대기 성분과 비슷하게 질소 대 산소를 8대2의 비율로 넣는데, 질소 대신 헬륨을 넣으면 혈액 내 용해도가 낮아 ..
억(!!!!!)소리 나는 훈민정음의 위력 세종대왕과 한글코드 : 두번째 이야기  채진석 교수(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유천지자연지성 즉필유천지자연지문) 위의 글은 1446년 9월 상한에 정인지 선생님이 쓰신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 첫 구절이다. 세상에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다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글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64년 전 세종대왕이 꿈꾸었던 한글 창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세종대왕은 천지자연의 모든 소리를 받아 적을 수 있는 문자를 꿈꾸며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것이다. 그러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 글자를 조합하는 원리를 살펴보자. 먼저 초성의 경우 자음을 1자에서 3자까지 합해서 쓸 수 있었다. 이것은 중세에 발간된 문헌에 나오는 ‘ㅴ’와 같은 경우에서 찾아..
휴대폰에 '똠방각하'를 입력해봅시다, 잘 되십니까? 세종대왕과 한글코드 : 첫번째 이야기 채진석 교수(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564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고1인 딸아이가 중간시험 공부에 한창이다. 딸아이의 공부방에 들어가서 요즘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훑어보다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보게 되었다. 딸아이 앞에서 책을 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훈민정음을 외웠더니 딸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외워 둔 보람이 있어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 외우는 훈민정음은 고등학교 시절 시험 때문에 외웠던 훈민정음과는 좀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 564년 전 세종대왕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면서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것일까?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세종대왕이 ..
노벨상 '만년 1순위'의 비애 올 노벨 물리학상은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공동수상했습니다. 흑연에서 발견한 나노소재 그래핀의 특성을 밝힌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네요. 노보셀로프의 나이는 30대 중반. 과학자로서 꽤 운이 좋은 편입니다. 1900년대 초반과는 달리 누구나 인정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와도 꽤 오랜 시간 후속연구가 진행된 후에야 노벨상 수상의 영광이 따르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말이지요. 한편, 함께 그래핀을 연구했던 한국인 학자에 대한 아쉬움의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임소정 기자 만년 노벨상 후보라고 하면 누가 생각나십니까? 우리나라는 고은 시인이 떠오르시겠지요. 매년 노벨상 시즌이 되면 문학담당들이 고은 시인의 집 근처에 속칭 '뻗치기'를 ..
기분이 들쭉날쭉 하십니까? '호선생'을 의심하십시오 마르코 라울란트의 와 빌리 골드버그·마크 레이너의 두 권의 호르몬 관련 책에 대해 극과 극의 서평을 썼더랬습니다. 사실 호르몬에 관한 책은 가볍게 화장실에서 한장씩만 읽어도 일상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에서 시차 적응을 위해 깊은 잠을 자고 싶다면 멜라토닌을 미리 사간다던지, 우울할 땐 호르몬 탓도 해본다던지 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너무 가볍다보면 다소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한쪽 책의 유머코드가 저와 잘 맞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실은 두 권을 연달아 읽었기 때문에 더 불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한 법인가 봅니다. 지금 나는 우울하다. 맛있는 아침잠을 빼앗아간 코르티솔 씨, 그리고 밤사이 나를 떠나버린 세로토닌 씨 때문이다. 하지만 곧 행복해질 것이다. 이 ..
당신의 뇌를 믿지마세요 "내 왼손이 날 죽이려고 해요"라고 112에 신고한다면 경찰은 와줄까요? 정말 왼손이 제멋대로 목을 조르려 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죽었습니다. 왼손 탓이냐고요? 아뇨, 다시 찾아온 뇌졸중 탓이었습니다. 첫번째 뇌졸중은 그녀의 좌뇌와 우뇌 사이를 끊어버렸죠. 그녀는 한 때 자살충동이 있었는데요, 우뇌에 남아있던 자살충동이 그녀를 죽이려고 한 것이랍니다.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은 이런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다"고 주변에 추천했는데, 다들 "정말 어렵다"고 화답하네요. 아아~ “나도 알아요. 내 왼팔은 잘려나가고 없다는 걸. 하지만 왼손 손가락이 손바닥을 후벼파서 너무 아파요.” 환상사지. 사고나 수술로 없어진 팔이나 다리가 그 후에도 유령처럼 환..
모르는 게 약인 '일상의 비밀'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친 교보문고에서 앞쪽에 전시된 책들을 한바퀴 구경했습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는 아직도 그곳에 있더군요. 4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기억은 새록새록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다음부터, 식탁과 조리대에 흘린 음식을 집어먹는 데 주저하기 시작했고 화장실 물을 내릴 땐 변기 뚜껑을 닫아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곁에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내가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었던 알 수 없는 화학물질들의 집합체들에 대한 폭로! 알고보면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두려울지 모른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주시길. ‘따르릉’ 자명종과 함께 시작하는 어느 남녀의 하루. 씻고 먹고 입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손님을 접대하고 씻고 잔다. 아차, 책의 주인공이 집주인 남녀가 아니라는 것..
노벨상 첫타자는 시험관 아기의 '대부'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어제 저녁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는데요. 시험관 아기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한 영국의 에드워즈박사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늘 저녁엔 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올 거고요. 화학, 문화, 평화, 경제학상 순서로 다음주 월요일까지 매일밤 박수소리가 들려오겠네요. 노벨상 홈페이지(http://nobelprize.org/)에선 한창 카운트다운이 진행중입니다. 캠브리지대 명예교수인 에드워즈 박사는 1925년생으로 올해 85세입니다. 그는 1969년 세계 최초 시험관 인간난자 수정을 시작으로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와 함께 수정란 분화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1978년 7월 25일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루이스 브라운(Louise Brown)이 그들이 첫 성공한 시험관아기죠...
인터넷 까막눈 어르신들, 이젠 한국어주소가 생긴대요 1998년 9월 18일 국제 인터넷주소 관리기구 설립 임소정 기자 도로 이름과 숫자로 이뤄진 주소 없이 물건을 제대로 배달할 수 없듯, 온라인 네트워크상에도 체계화된 이름(인터넷 도메인)과 숫자(IP 주소)는 필수적이다. 미 국방부가 1969년 만든 통신망 ‘알파넷’에서 출발한 인터넷은 80년대를 거치면서 세계 곳곳으로 확대됐다. 인터넷주소 관리체계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 정부는 98년 9월19일 비영리 민간기구인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 국제 인터넷주소 관리기구)을 세워 인터넷 도메인과 IP 주소 관리를 국제적 합의체계로 전환했다. A부터 Z까지 26개 알파벳을 사용해온 도메인 시스템은 영어 대신 중국어..
구글이 백럽이었다고 해도 이만큼 사랑받았을까 1998년 9월 4일 구글 창립 임소정 기자 억 단위를 넘어 조·경·해까지만 가도 수의 규모가 마음에 와닿지 않게 마련이다. 1 뒤에 0이 100개 달린 수 구골(Googol)은 1938년 미국의 수학자 카스너의 9살 조카 밀턴 시로타가 이름 붙인 거대한 수다. 10의 100제곱으로 표현하면 간단하게 들리지만, 우주의 모든 원자 개수보다 크다. 세계 최대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Google)의 이름은 이 구골에서 출발했다. 인터넷 세상의 무한한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뜻으로 구골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하려다 이미 같은 이름의 사이트가 있어서 철자를 바꿨다는 설과 실수로 잘못 표기했다는 설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구글을 세운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95년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방..
유럽에서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게 된 그 날 1962년 7월 10일 세계 최초 통신위성 텔스타 1호 발사 임소정 기자 꿈만 꾸던 일이었다. 대서양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은. 워싱턴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유럽 안방에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케네디가 달러 평가절하설을 부정하자 유럽시장은 즉시 달러 강세로 화답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막간을 활용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도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넜다. 지상의 중계탑으로는 불가능한 일. 2주 전 쏘아올린 위성 덕분이었다. 1962년 7월10일 세계 최초의 통신위성 텔스타 1호가 NASA의 델타 로켓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미 AT&T 벨연구소의 존 피어스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텔스타 1호는 태양열 집열판으로 뒤덮인 지름 ..
당찬 아내가 아니었다면 벤츠는 시판되지 못했다 1886년 7월 2일 카를 벤츠 ‘페이턴트 모토바겐’ 공개 임소정 기자 ‘세 바퀴’가 세상을 바꿨다. TV 오락프로그램 이야기가 아니다. 바퀴 세 개를 달고 세상에 나온 세계 최초의 휘발유 자동차 ‘모토바겐’ 이야기다. 스스로 움직이는 ‘말(馬) 없는 마차’를 향한 인류의 꿈은 수백년간 커져만 가고 있었다.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구상한 태엽 자동차와 1672년 페르디낭 베르비스트가 설계한 증기 자동차는 그 시작이었다. 1769년 프랑스 포병장교 니콜라 조제프 퀴뇨는 2기통 증기엔진을 얹은 삼륜 증기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불행히도 이 증기 자동차는 시연회 직후 다시 창고에 처박혔다. 커다란 증기기관의 무게 탓에 사람들이 차에 깔리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증기 자동차들이 잇달아 개발됐지만 공해..
도박 판돈 분배에 대한 질문에서 튀어나온 파스칼의 삼각형 1623년 6월 19일 수학·물리학자 겸 사상가 파스칼 탄생 임소정 기자 고지대에서 축구공이 더 멀리 날아가는 이유는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아 공기의 저항이 작기 때문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한 사람은 프랑스의 수학·물리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이다. 그는 1648년 산꼭대기와 평지에서 수은주의 높이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고 높이와 기압 사이의 관계를 발견했다. 대기압의 기본단위로 사용되는 헥토파스칼(hPa)이 그의 이름에서 나오게 된 이유다. 파스칼은 1623년 6월19일 프랑스의 오베르뉴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학교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기하학을 연구해 10대 중반에 을 내놓았다. 사영기하학의 기본정리에 속하는 ‘파스칼의 정리’가 이때 탄생했다..
HIV와 함께 퍼진 편견바이러스 1981년 6월 4일 에이즈 환자 첫 공식 보고 임소정 기자 1981년 6월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섯 명의 남자가 심각한 폐포자충 폐렴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동성애자였고, 건강한 남성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피부암이나 림프샘염과 같은 면역력 약화 사례가 잇달아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CDC)는 이 증상을 ‘동성애자와 관련된 면역결핍증’(GRID)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성애자인 마약중독자, 아이티 이민자들에게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82년 가을, 이 질병의 이름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으로 바뀌었다. 에이즈가 ‘게이 병’이라는 오해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언론은 에이즈 관련 보도를 꺼리거나 왜곡했다. 디스커버리지는 “항문성교에 대한 처벌”이라고 언급하면서 항문보다..
국민 소프트웨어 자존심 지키기, 이어질까요 1989년 4월 24일 ‘아래아한글 1.0’ 출시 임소정 기자 ‘한글’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세종대왕만은 아니다. 1988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생이던 이찬진은 컴퓨터연구회 후배들과 함께 토종 문서작성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이듬해 4월24일 ‘아래아한글 1.0’을 내놓는다. 외국 프로그램을 우리말로 옮겨놓은 수준의 삼보 ‘보석글’, 금성 ‘하나워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1.0판의 인기는 이듬해 10월9일 한글과컴퓨터(한컴) 창립으로 이어졌다. 92년 내놓은 2.0판은 두 달 동안 3만개가 팔렸고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2.5판은 94년 ‘서울 정도 600년’ 타임캡슐에 들어가는 영광도 누렸다. PC 운영체제가 윈도로 바뀌면서 한컴의 위..
커크함장, 당신 덕분이오 1973년 4월 3일 마틴 쿠퍼, 세계 최초 휴대전화 개발 임소정 기자 “도대체 휴대전화가 뭐요?” 모토로라 제품 디자인팀의 루디 크롤로프는 마틴 쿠퍼에게 물었다. 이로부터 90여일이 지난 1973년 4월3일, AT&T 소속 벨연구소의 조엘 엔젤 박사에게 특별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상대는 경쟁사 모토로라의 연구원 쿠퍼였다. 그는 길거리의 행인들 앞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의 휴대전화 개발을 기념한 ‘염장 지르기’였다. 장소가 아닌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기술은 공상과학에서 비롯됐다. TV시리즈 에서 휴대용 통신기를 사용하는 커크 함장을 보고 영감을 얻은 쿠퍼는 자동차용 휴대전화(카폰) 대신 더 작고 더 가벼운 ‘들고 다니는 전화’ 개발에 매진한다. 성공적인 첫 통화 이후 6개월 만에 모토..
왕립천문학회가 아니었다면 허설의 영광도 없었다? 1781년 3월 13일 윌리엄 허셜, 천왕성 발견 임소정 기자 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별을 관측하는 유일한 방법은 높은 성 위에 세운 관측소 꼭대기에 오르는 것이었다. 선사시대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사람들은 태양계의 끝이 토성이라고 생각했다. 1781년 3월13일 윌리엄 허셜은 직접 만든 반사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하다 푸른빛을 발하는 천체를 발견했다. 그는 새로운 혜성이 나타났다고 영국 왕립천문학회에 보고했고, 학자들은 궤도가 원형에 가깝고 꼬리가 없는 이 천체를 태양계의 7번째 행성이라고 결론 내린다. 허셜은 이 행성을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를 따서 ‘조지 별’로 부르지만, 천문학회는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우라노스로 이름을 바꾼다. 1738년 독일에서 군악대 연주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허셜은..
파블로프의 토끼, 고양이, 돼지는 없었을까 1936년 2월 27일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 사망 임소정 기자 1936년 2월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80대 중반의 생리학자 파블로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일어날 시간이군. 옷을 입게 도와주게.” 폐렴으로 투병 중이던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 제자 한 명이 그의 세세한 변화를 기록하고 있었다. 파블로프의 마지막 실험이었다.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는 1849년 시골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향 라잔의 신학교에 입학한 그는 다윈의 이나 세체노프의 같은 금서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는 멘델레예프 등 유명한 과학자들이 버티고 있던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는다. 동물해부 실험의 달인인 치온 교수 밑에서 파블로프는 탁월한 외과수술 기술을 터득하고 임피리얼 ..
탐정 갈릴레오 유카와 교수의 모델은 누구일까요 1907년 1월 23일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 출생 임소정 기자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6명. 이 중 13명은 자연과학 분야다. 2008년 ‘소립자비대칭성성 연구’로 3명이 동시 수상하면서 물리학 분야 수상자는 7명으로 훌쩍 늘었다. 소립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300개가 넘는다. 일본이 물리학 강국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배경에는 소립자 물리학이 단단히 버티고 서 있다. 그리고 소립자 물리학의 토대를 닦은 사람은 바로 1949년 일본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다. 1907년 1월23일 도쿄에서 태어난 유카와 히데키는 교토제국대학과 대학원 재학 중 이론물리학에 눈을 떴다. 오사카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하던 1934년 그는 원자핵 속에 있는 새로..
회화의 도구로 시작해 결국 화가들의 밥줄을 위협했던 그것은 1839년 1월 9일 물리학자 아라고, 은판사진기술 공표 임소정 기자 사진기의 역사는 르네상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사진기 ‘카메라 옵스큐라’는 개기일식을 관찰하거나 회화의 밑그림을 잡기 위한 도구였다. 사진기 속에 거꾸로 맺힌 상이 사진의 형태로 인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다. 1839년 1월9일,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종신 서기였던 물리학자 아라고는 다게레오타이프(은판사진) 기술에 대해 공표한다. 다게레오타이프는 상업화를 할 수 있는 최초의 사진인화술로, 이 기술을 발명한 프랑스의 화가 겸 물리학자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앞서 1826년 아마추어 화가 조제프 니세포르 니엡스가 이미 세계 최초의 사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가 태양빛을 유리에 고정하는 데는 무려 ..
노벨상을 두번이나 탔던, 그러나 사랑에 목말랐던 여인 1867년 11월 6일 마리 퀴리 출생 임소정기자 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의 정체는 19세기 말에 와서야 밝혀졌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을, 이듬해 앙리 베크렐이 우라늄 방사선을 발견해내자 물리학계는 떠들썩해진다. 이때 프랑스 소르본대학의 작은 연구실에서 한 젊은 부부가 역청우라늄광(우라늄을 함유한 광석 중 하나) 연구를 시작하고, 1898년 폴로늄과 라듐이라는 방사성원소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1867년 러시아 지배하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는 다섯 남매 중 막내였다. 가난했던 그녀는 여성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프랑스로 가기 위해 몇 해 동안 가정교사로 일하며 학비를 모았다. 1891년 파리의 소르본대에 진학한 그녀는 물리학과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금속의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