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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미국 하와이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쾌적한 겨울날씨더군요. 아침저녁을 제외하면 반팔을 입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는데, 바닷물은 꽤 차갑습니다. 하와이는 8개의 섬이 북위 20도에서 22도 사이에 걸쳐있는데요, 필리핀의 윗쪽과 나란하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저 빠따에 누워~


그래서 오늘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과학상식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동쪽으로 갈 때와 서쪽으로 갈 때 비행시간이 달라지는 이유, 두 번째는 비행기 수면장애 예방법입니다.


1. 거리는 같은데 갈 때는 8시간, 올 때는 12시간?


하와이행 밤 비행기를 타면 내내 밤을 날아 같은 날 아침에 도착합니다. 중간에 날짜변경선을 넘어 하루를 벌게 되죠. 하와이에 갈 땐 8시간 정도 걸렸는데, 돌아올 땐 무려 12시간이 걸리더군요. 일본 가고시마 화산 폭발의 여파로 조금 우회한 영향도 있지만, 기본 스케줄 상으로도 3시간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왜, 왜일까요?


지구 자전의 영향에 따라 위도별로 다른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편동풍, 편서풍, 무역풍으로 부른다는 것은 고등학교 때 배우셨을 겁니다. 저도 커다랗게 왼쪽 꺽쇠‘<’를 그린 뒤 화살표 몇 개를 그려 ‘동-서-무역’ 순으로 외운 기억이 나네요.


중위도에 해당하는 편서풍대에는 대류권 10km 위쪽에 상당히 빠른 기류가 흐르는 지역이 있습니다. 북반구를 기준으로 여름철은 북위 50° 부근에서 시속 60~100km로, 겨울철엔 35°부근에서 시속 200~300km로 대기가 빠르게 흐르는 이 현상을 제트기류라고 부릅니다. 제트기류는 극과 적도 사이 대기의 온도차 때문에 발생하는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지만 똑바로는 아니고 남북으로 굽이치는 파장 형태라는군요.



이 제트기류와 뒷바람으로 맞을 땐 비행기의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지만, 맞바람으로 맞게 되면 그만큼 빨리 나가질 못하겠죠. 그래서 항공기들은 오른쪽으로 날아갈 땐 최대한 제트기류를 활용하고, 왼쪽으로 날아갈 땐 최대한 제트기류를 피하면서 날게 됩니다. 여름보다 겨울에 제트기류가 강해지므로 시간차도 더 나게 되겠지요.


가끔 제트기류가 변덕을 부리면 예상시간보다 일찍 혹은 늦게 공항에 도착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비행기를 자주 타시는 분들 중에는 살짝 어색한 한국말을 쓰는 스튜어디스가 “지큼 저희 비행기는 강한 뒷바람의 영향으로 예정보다 한 시간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하겠숩니다.” 라고 방송하는 걸 들으신 분도 있을 겁니다.


이 제트기류가 공식적으로 처음 발견된 건 20세기 중반 2차대전 당시였는데, 폭격기가 맞바람에 막혀 빨리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연구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한편 일본은 그보다 먼저 제트기류의 존재를 알았고 낙하산 폭탄을 제트기류에 실어 미국으로 보낼 생각도 했다는군요.



2. 비행기가 내 밤을 가져가버렸어


제트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날다보면, 밤에 출발했는데 아침에 도착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잘 못 잤는데 새롭게 하루를 시작해야 하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여행마니아들이 이런 시차부적응에 대비해 챙기는 호르몬제가 있는데요, 바로 ‘밤의 호르몬’ 멜라토닌입니다.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멜라토닌은 송과선에서 분비되는데요, 빛의 변화에 따라 조절되기 때문에 낮에 줄어들었다가 밤에 늘어나면서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에도 영향을 받아서, 겨울에는 좀 더 많이 분비가 되고요. 나이가 들수록 분비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잠이 줄어드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멜라토닌은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역시 미인은 잠꾸러기라더니...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량은 줄어든다는군요. 열 받으면 잠이 안오는 이유가 그건가 봅니다. 

밤에는 멜라토닌이 분비되지만, 낮에는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데, 이 호르몬이 결핍되면 우울증이 오기도 합니다.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일부러 빛을 쬐는 치료방법을 사용한다더군요. 운동을 하는 것도 세로토닌 합성을 도와줍니다.

멜라토닌이 만들어지는 것도 다 세로토닌 덕분입니다. 세로토닌이 N-아세틸세로토닌으로 변한 다음 다시 멜라토닌으로 바뀌기 때문이죠. 사람에 따라 수면장애 개선효과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체내에서도 분비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과용하지 않으면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광이 비치나요?



솔깃한 이 상황에 중요한 것 하나. 멜라토닌은 국내에서 처방되거나 판매되지 있습니다. 그럼 여행마니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 멜라토닌을 사서 비행기에서 꿀꺽 하고 여행지에서 쌩쌩하게 돌아다닐까요? 미국에서는 식사보조제로 분류되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함량에 따라 1mg, 3mg, 5mg로 나눠 60캡슐, 120캡슐 단위로 파는데 가격은 최저 3달러대까지 나오더군요. 

그런데, 미국 가는 비행기에서, 혹은 유럽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유용한 이 약을 미국에 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첫째, 국내 면세점에서 주문해 공항에서 받기. (미국 가격보다는 2배 가까이 비싸지만 감수하세요.)
둘째, 인천공항 출국게이트 안에 있는 약국에서 사기. (60알에 무려 2만5천원, 미국 가격의 4배랍니다.)
셋째, 이건 좀 복잡한데, 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서 배송받기. (배송비가 좀 들지만 아주 비싸진 않다는군요.)
넷째, 미국 가는 사람에게 부탁하기. (제일 싸긴 합니다만, 약을 사다주는 건 귀찮은 일이니 보답도 필수.)

이 중에 저는 어떤 방법으로 멜라토닌을 샀을까요?

- 약사는 법까지 알려주는, 정말 친절한 쏘댕기자(트위터 @sowha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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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이언스 톡톡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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