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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디지털 세상은 세 개의 디지털 왕국으로 분할되어 있다. 이 디지털 왕국의 이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그리고 구글이다. 이 글을 쓰면서 디지털 삼국에 삼성전자를 넣을까 말까 무척 고민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삼성전자를 디지털 왕국으로 부르기에는 이른 것 같다.


 디지털 왕국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운영체제이다. 운영체제는 디지털 왕국의 옥새와도 같은 것으로 삼국 모두 세계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용 컴퓨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윈도를 가지고 있고, 애플은 PC에서 사용되는 맥 OS와 모바일 단말기에서 사용되는 iOS를 가지고 있으며, 구글은 모바일 단말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도 모바일 단말기용 운영체제인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전망도 그리 밝은 것 같지 않다. 운영체제라는 것은 만들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문서 편집기,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 파일 압축 프로그램 등 사용자의 작업을 도와주는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것이 만만치가 않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방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하드웨어는 그런대로 잘 만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회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S직군을 신설하는 것과 같은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명실상부한 디지털 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멀티터치 테이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있다. (출처: 경향DB)


MS-DOS를 거쳐 윈도를 개발하면서 디지털 세상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차 창조적인 혁신을 위한 동력이 사라지면서 쥐라기의 공룡을 닮아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데,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폰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부터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리한 전세를 일거에 뒤집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윈도 8이다. 윈도 8은 2012년 10월26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전의 윈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8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윈도폰이 윈도 8의 출시를 계기로 다시 약진하기를 기대한다. 현재와 같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양분되어 있는 시장은 사용자에게 양자택일만을 강요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며, 최소한 선택지가 3개는 되어야 사용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윈도 8은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불어오게 했다고 전해지는 동남풍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면 필자가 언급한 디지털 삼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디지털 삼국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이고, 모두 단독주택의 차고(garage)에서 시작한 벤처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미국에서 살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은 미국 가정에 있는 차고였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차고는 보통 우리나라의 카센터에 버금가는 각종 공구들로 가득 차 있다. 미국에 사는 아이들은 방과후나 주말과 같은 여가 시간에 차고에 가득 차 있는 공구들을 사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필자는 머지않은 장래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디지털 삼국에 포함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빠른 시간 내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심심하게 만드는 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창조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아이를 창조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이를 심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 달 만이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고, 스마트폰, PC, TV 등의 모든 전자제품으로부터 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나서,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해 보자. 심심함에 못 견딘 아이는 처음에는 몸을 비비 꼬면서 힘들어 하겠지만, 금방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창조적인 시간을 보내리라 확신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군가가 자신이 집권하게 되면 아이들을 확실히 심심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공약한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YS의 말투를 흉내 내어 본다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아이들을 ‘학실히’ 심심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런 공약을 하는 후보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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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이언스 톡톡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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