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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었든 아니든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IT 분야 종사자 중의 한 사람으로 새 정부에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것 한 가지는 이전 정부에 있었던 정보통신부와 같이 IT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부활해 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IT 산업이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투자대비효과(ROI: Return On Investment)에 대한 통계를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2007년말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IT 분야 중 소프트웨어 업체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30%가 넘는 ROI를 보이고 있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드는 인텔은 약 20%, 삼성전자는 약 15%의 ROI를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비IT 분야에서는 코카콜라가 약 25%로 비교적 높은 ROI를 보이고 있지만, 엑손 모빌은 약 10%, 현대자동차가 약 5%의 ROI를 보이고, 포드는 1% 이하, GM은 마이너스 2% 정도의 ROI를 보이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비IT 분야가 IT 분야에 비해 훨씬 낮은 ROI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IT 경쟁력 지수는 정보통신부가 있었던 2007년에는 세계 3위까지 오르게 되지만, 이후 매년 하락하여 2011년에는 19위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는데, 필자는 이렇게 된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정보통신부와 같이 범부처적으로 IT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분산시켰던 IT 관련 정책 수립 기능을 다시 한 곳으로 모으지 않는다면 과거와 같이 IT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마드(nomad)는 우리말로는 ‘유목민’이나 ‘유랑자’로 번역할 수 있는 용어로,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가 1968년에 쓴 <차이와 반복>이라는 책에서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하면서 현대 철학의 개념으로 자리 잡은 용어라고 한다. 또한 노마드란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곧 한 자리에 앉아서도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얼리어답터인 최형환씨가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경향DB)


최근 무선 인터넷과 휴대가 가능한 정보통신기기가 발달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던 데스크탑 컴퓨터는 무겁고 이동이 어려워서 인류에게 ‘정착민’의 삶을 강요했다고 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등장과 함께 Wi-Fi와 같은 무선 인터넷과 3G, LTE와 같은 데이터 통신의 발달은 인류가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떠돌아다니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유목민’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필자는 3년 전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부터 비로소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로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충족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유비쿼터스(ubiquitous)이다. 이 용어는 ‘언제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물이나 공기처럼 도처에 퍼져 있는 자연 상태를 말한다. 철학적으로는 ‘편재하다’로 번역하기도 하는 유비쿼터스는 신이 가지고 있는 주요한 속성 중의 하나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계시므로 편재하는 하나님이고, 이것과 비슷한 의미를 불교에서 찾으면 서유기에 나오는 ‘부처님 손바닥’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의 발달로 인해 현대인은 물과 공기와 함께 무선 통신망을 유비쿼터스로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무선 통신망은 이제 현대인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신적인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부처님 손바닥 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손오공처럼 이제 현대인들은 무선 통신망의 손바닥 안을 벗어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렇게 현대인들이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게 되면서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 워크라는 미명 아래 휴가지에서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구약성경에는 편재하는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치는 요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편재하는 통신망의 전파를 피해 도망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잠을 자면서도 꿈결에 카카오톡이 오는 소리를 환청으로 듣는 현대인들이 과연 휴가지에서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을 과감하게 누를 수 있을 것인가? wahr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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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이언스 톡톡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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