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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고 나서 3개월이 조금 더 지난 1969년 10월29일. 달 착륙 못지않게 인류의 역사를 바꾸게 되는 또 하나의 사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LA의 한 연구실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반경 UCLA 컴퓨터과학과의 한 연구실에서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ARPAnet)이라는 통신망을 통해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실(SRI)로 ‘login’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역사적인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자 ‘l’과 ‘o’는 제대로 전송이 되었지만 갑자기 시스템이 엉키면서 나머지 문자는 전송되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컴퓨터 통신의 첫 번째 메시지는 ‘lo’로 남게 된다. 필자가 올해 초 UCLA 컴퓨터과학과를 방문했을 때, 안내를 해 주던 연구원으로부터 첫 번째 통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 연구실 앞을 지나던 기억이 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인류가 최초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몇 가지 더 살펴보자. 1844년 5월24일에 전송된 최초의 전보는 “What hath God wrought!(놀라운 하나님의 작품!)”이며, 1876년 3월10일에 있었던 너무나도 유명한 최초의 전화통화는 “Watson come here, I want you!(왓슨군 이리로 오게, 자네가 필요하네!)”이다. 최초의 전보와 전화통화의 경우는 메시지 내용이 정확하게 남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늘날 e메일에 사용하는 ‘@’ 기호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레이 톰린슨(Ray Tomlinson)인데, 1971년 10월의 어느 날 자신이 사용하던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e메일을 전송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e메일을 바로 삭제하는 바람에 이때 전송했던 e메일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자판의 제일 윗줄을 순서대로 타이핑한 ‘QWERTYUIOP’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최초 아르파넷으로 시작된 인터넷은 1991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일하던 팀 버너스 리가 월드와이드웹을 제안하면서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최초의 웹 페이지는 ‘http://info.cern.ch’로 알려져 있는데, 얼마 전인 2011년 8월6일은 웹의 스무 번째 생일이었다.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인터넷과 웹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것처럼 친숙하지만, 웹은 탄생한 지 이제 겨우 20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인류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꾼 발명품이 있었던가! 

필자가 대학에서 공부하던 과목 중에서 제일 어려웠던 과목을 들라면 단연 ‘데이터 통신’이다. 데이터 통신에서 배우는 이론들도 물론 어려웠지만, 각종 통신규약을 나타내는 수많은 약자 때문에 무지 고생한 기억이 난다. 지금도 시험공부를 위해 HTTP, FTP, TCP/IP, GSM, CDMA, LTE 등의 약자를 외우고 있을 후배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통신규약 중에서 GSM, CDMA, LTE는 이동통신을 위한 것인데, 이동통신은 다음과 같이 세대를 구분하고 있다. 이동통신 1세대는 아날로그 접속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음성 통화만 가능하고, 데이터 통신은 불가능했다. 2세대는 1세대의 아날로그 방식을 개선하여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전송하는 디지털 통신이다. 2세대 통신 방식에는 유럽식인 GSM과 미국식인 CDMA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를 이루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3세대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 방식인데, 음성, 문자,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하다. 요즘 이동통신사들이 4세대라고 선전하는 LTE의 경우 기존 3세대에 비해서는 진보된 방식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완전한 4세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LTE를 3.9세대로 부르기도 한다. 앞으로 4세대 휴대폰이 출시되면 2세대 휴대폰으로 6시간이 걸리던 800MB 동영상의 다운로드 속도가 1분으로 단축된다고 한다.

이동통신의 발전과 함께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통신비 부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식구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한 달 통신비만 30만원이 넘게 나올 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가정에서 이 정도의 요금을 감당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요금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스마트폰 요금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정액제에 포함되어 있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이다. 

이렇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정액 요금에 포함되어 있으면, 무료 통화와 문자가 가능한 마이피플이나 카카오톡 등의 어플을 사용한다고 해도 요금을 아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데이터 통신만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요금을 별도로 책정하고,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는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도록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료 통화 어플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유료 음성통화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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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이언스 톡톡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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