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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도 벌써 11번째 해를 맞았네요. 2000년부터로 치면 12번째일까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 네자리 숫자가 모두 바뀌는 ‘감정적 충격’을 새 천년의 시작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겠지만, 따지자면 21세기의 시작은 2000년이 아니라 2001년입니다. 서기는 0년 대신 1년부터 시작되니 1세기는 1~100년이거든요. (어차피 예수의 탄생 시기도 기원전 4년/기원후 6년 등 설이 분분하니, 천년의 경계를 맘대로 정한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니겠지만요.)


SF(공상과학) 소설과 영화는 미래를 향한 예언이자, 교본이었습니다. 하다못해 휴대전화도 TV시리즈 <스타트랙> 덕분에 만들어졌고요. 어렸을 적 로봇만화를 즐겨보고, 오빠가 조립한 로봇을 깨부수며 자란 저는 21세기만 오면 정말 로봇이랑 함께 살 줄 알았습니다. 1984년에 나온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1997년에 이미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세계를 장악한 것으로 그려질 정도였으니까요.

                                               

97년에 이미 다녀가셨나요?

수다스러운 국내용 포스터.




하지만 우리의 과학기술은 아직 소설이나 영화의 상상력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로봇은 인간의 삶에 얼마나 들어와 있는 걸까요?



1. 성큼 다가온 노인용 로봇

지난 4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2011: 개인용 로봇의 원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았는데요. 저의 발번역에 따르면 인구 노령화 시대에 대비한 건강관리 서비스 로봇 개발이 성큼 다가올 것 같다는군요.


기사의 주인공은 조지아텍 헬스케어 로봇공학 연구소에서 공개한 개츠비Gatsbii입니다. 개츠비는 레이저 포인터와 무선신호, 촉감인식 등을 활용해 문과 서랍을 열 수 있고, 약병같은 물체를 꺼낼 수 있다고 하네요. 노인들을 따라다니면서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고, 약 먹는 걸 잊지 않게 해주는 간병인로봇이 가능하게 될 거라는군요. (위대한 개츠비Gatsby의 이름을 따라했으나 옛 여자친구의 환심을 사려고 커다란 집을 사는 남자 역할은 아니였군요.)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윌로우 거라지(Willow Garage)가 공개한 PR2(Personal Robot 2)에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결과입니다. 두 팔과 8코어 컴퓨터 2대, 24기가 램, 2테라 하드디스크를 갖춘 PR2의 가격은 40만달러. 손을 자유롭게 활용해 문도 열고 자기 손으로 충전용 플러그도 꽂는 게 특징입니다.
 

PR2 (출처:www.willowgarage.com)

                                          충전은 내 손으로!

구글의 초창기 멤버였던 스코트 핫산이 만든 로봇연구소 윌로우 거라지는 PR2와 ROS(Robot Operating Syetem)를 전세계 연구단체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과 보쉬 등 기업체는 물론, 스탠포드․MIT․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등 총 16곳에서 PR2를 활용한 로봇 연구를 하고 있다네요.


나이 드신 분들이 아니라면 이 소식은 약간 먼 일로 느껴지시겠죠. 그렇다면 조금 더 솔깃한 소식으로 넘어가죠.



2. 요즘 우리집을 청소하는 콩쥐로봇

실은 연말부터 L사의 로봇청소기와 동거중입니다. 아직은 적응중이지만, 서로 발전적 관계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개인블로그의 사용기를 옮겨적으니 반말체인 것을 이해해주세요.


1) 로봇청소기 설치 & 가동 첫날


설명서는 좌우 각 1m, 전방으로 2m가 비워진 공간에 충전기를 설치하라 했다.

쇼파 옆도, 식탁 아래도, 구석탱이도 안 된다고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려놓았다.

집 크기에 비해 짐이 참으로 없는 우리 집에도 이런 공간은 드물었다.

결국 TV가 놓인 장식장 서랍 앞에 덩그러니 베이스캠프 설치.


시작버튼 누르고 출근한다는 원대한 계획은 시작부터 꼬였다.

잘 하는지 잠깐만 지켜보고 나가려했건만, 어느새 종종 따라다니며 물건을 치우고 있었다.

카펫은 오르지 못할 나무였다. 몇번 바둥대더니 뒷꽁무늬에 붙여준 걸레를 떼어놓고 뺑소니를 쳤다.


"거긴 아까 했잖아, 이 여자야"

심지어는 말까지 걸었는데, 청소기는 이 말로 화답했다.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충전을 하지 않고 가동을 시작했더랬다.)



2) 만반의 준비를 한 두번째 가동일


일요일 출근길. 오늘은 기필코 버튼만 누르고 나가기로 했다.

발판이고 휴지통이고, 바닥에 있는 것들은 모조리 치웠다.

식탁 의자는 밖으로 돌려놨고, 먼지가 탱탱 쌓인 헬스자전거는 접어서 세웠다.


"청소를 시작합니다." 낭랑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8시 45분, 퇴근해 집에 돌아온 순간 경악했다.

청소기는,,, 집(충전기)에도 안 가고 빨래 건조대 밑에서 놀고 있었다.


"청소 끝나기 전에 놀지 말랬잖아!!"

팥쥐 엄마의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자세히 보니 홈시어터 줄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다 잠든 모양새였다.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고 꽁무니를 쫓았다.

녀석은, 좌우에 장애물이 있으면 직선으로 앞쪽에 공터가 있어도 무시하는 듯했다.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 고립지역을 탐사시키고 얻은 결론은

로봇청소기 친화적인 가구배치 없이 깨끗한 청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이 결과를 전하자 남편은 한마디 했다.

“화장실 청소는?”



3. 남의 집 화장실만 청소 중인 아이로봇

그렇습니다. 로봇에게 시키는 일은 주로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귀찮은 일입니다. 거실과 방보다 화장실이 더 문제입니다. 화장실 두개를 놓고 한 쪽이 더러워지면 다른 쪽을 쓰다가, 둘 다 더러우면 참고 쓰는 게으른 맞벌이 부부기자니까요.

이 아이 로봇은 아닙니다. (영화 A.I)


연초에 트위터에서 RT된 아이로봇의 화장실 청소 로봇 ‘스쿠바230’의 동영상을 보고 잠시 가슴이 두근두근하더군요. <아이로봇>은 영화이름이지만, 로봇 진공청소기 ‘룸바’와 로봇 물청소기 ‘스쿠바’를 내놓은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스쿠바 최신모델인 230은 변기 주변까지 훑고 다니는군요. 물청소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 전 물을 채우고, 사용 후 구정물을 버리네요. 스팀청소기의 로봇버전이라고 봐도 되겠죠. 끌리십니까?

 

                                                                                                        임소정 기자(트위터@sowhat50)



동영상 안보이시는 분들은 www.irobot.com/scooba230/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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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이언스 톡톡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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