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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24일 ‘아래아한글 1.0’ 출시 임소정 기자 

‘한글’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세종대왕만은 아니다. 1988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생이던 이찬진은 컴퓨터연구회 후배들과 함께 토종 문서작성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이듬해 4월24일 ‘아래아한글 1.0’을 내놓는다. 외국 프로그램을 우리말로 옮겨놓은 수준의 삼보 ‘보석글’, 금성 ‘하나워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1.0판의 인기는 이듬해 10월9일 한글과컴퓨터(한컴) 창립으로 이어졌다. 92년 내놓은 2.0판은 두 달 동안 3만개가 팔렸고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2.5판은 94년 ‘서울 정도 600년’ 타임캡슐에 들어가는 영광도 누렸다.

PC 운영체제가 윈도로 바뀌면서 한컴의 위기가 시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선된 워드 프로그램과 엑셀·파워포인트를 묶어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유혹했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만연해 ‘아래아한글’ 사용자 수는 늘어도 매출은 정체됐다. 한컴은 인터넷 사업 등으로 사세를 넓혔지만,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압박은 거세졌다. 결국 한컴은 98년 6월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MS와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2000만달러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더 이상의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다국적기업의 독주에 맞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여론이 들끓었다. 한글학회 등 15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글지키기국민운동본부’를 발족했고, 100만 회원 모집을 목표로 아래아한글 8·15판이 1만원에 판매됐다. 목표액의 70%인 70억원이 모였다는 발표가 나오자 으쓱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속내용은 달랐다. 모금액 중 50억원이 벤처기업 메디슨에서 나온 투자금이었다. 국민들의 힘으로 오롯이 이룬 자력회생은 아니었던 셈이다.

창업자 이찬진이 떠나고 한컴의 주인은 수차례 바뀌었다. 해외기업이 대주주가 된 적도 있고 경영권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심사업체로 선정됐다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발매한 ‘한컴오피스2010’은 다시 한 번 국민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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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이언스 톡톡 m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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